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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영(은)는 새로운 눈을 획득했다!

안경을 오래 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.
처음으로 안경을 쓰기 시작했던 시기를 정확하게 기억 못 한다는 사실을! 나는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단 한번도 안경을 벗은 적이 없다. 한창 꾸미기 좋아할 시기에도 “벌써부터 렌즈끼고 다니면 너 커서 라식 안 해준다!” 라는 말은 효과적이었다.

드디어 스무살.
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컬러렌즈를 꼈다. 주의사항은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.

<주의사항>

1. 컬러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표면이 거칠기
때문에 눈에 자극이 간다.
2. 컬러렌즈는 렌즈에 색소를 입혔기 때문에
산소 투과율이 떨어진다.
3. 장시간 착용시 세균 번식이 쉬워 각막염과
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.

그저 신난 스무살은
아침 1교시부터 밤 늦게까지 렌즈 끼기, 렌즈끼고 술마시기, 렌즈끼고 밤새기, 렌즈끼고 술마시고 밤새기,
렌즈끼고 술마시고 밤새고 화장 안 지우기, 렌즈끼고 술마시고 밤새고 화장 안 지우고 눈 맞으면서 집가기,
하루종일 모니터 보면서 인공눈물 한 방울도 안 넣기, 인공눈물 5분에 한번씩 넣기(더 건조해진다)등
하지말라는 건 다 했다.

평균 취침 시간 3시.

평균 수면 시간 4시간.

밥 안 먹기 일등.

엉망친창으로 살았다.

눈만 혹사시킨게 아니라 그냥 몸을 못살게 굴었다. 학생 때 일어나면 밥 나오고 더러워진 옷 빨래 바구니에
넣어 놓으면 방에 개어서 놓아져 있고 숙제를 몰아서 하면 혼내고 일찍 자라고 잔소리 해주던 부모님의 뜨끈한 걱정이 없어진 나는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다.

앗! 야생의 결막염(이)가 나타났다!!

> 병원 가기 > 생활 습관 고치기 > 그냥 이대로 살기

업보가 돌아오다

1학년/ 3개월에 6kg가 빠지다.
2학년/ 면역력이 떨어져 안과를 1주일에 한번씩 가게되다. 안과를 비롯한 동네 병원 도장깨기를 하다.

다른 질환은 차치하더라도 정말 최악을 달리는 눈 컨디션과 한달도 되지 않아 매번 돌아오는 결막염은 모니터를 오래 보고있는 나에게 너무 치명적이었다. 피그마를 최대로 확대해서 봐야하는 심정을 아는가..렌즈도 못 끼고 화장도 못하고 술도 못 마시고 잠도 자야하고 밥도 제때 먹어야 했다. 고생하는 딸을 더이상 보기 힘들었는지 3학년 개강 전 스마일라식할 병원을 알아보라는 아빠의 지령이 떨어졌다.

[비싸다 비싸! 스/마/일/라/식 단돈 470만원!]
♨사장님이 미쳤어요♨/진짜로/엄마아빠사랑해요

드디어 하게 되었다. 원했던 그 이름 ‘스마일라식’
병원을 예약하고 수술 예약한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.
언니와 동시에 수술할 예정이어서 보호자 겸 오랜만에
얼굴도 볼 겸 부모님이 올라오셨다.

이게 문제였던걸까?


수술 전 스마일 라식을 해도 되는 눈인지 파악하기 위해
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상담을 받는데 눈앞에
화려하게 펼쳐지는 메뉴판...

스마일
스마일+각막강화술
스마일+각막강화술+안구건조증 케어
스마일+각막강화술+안구건조증 케어+큐어세럼

스마일프로
스마일프로+각막강화술
스마일프로+각막강화술+안구건조증 케어
스마일프로+각막강화술+안구건조증 케어+큐어세럼

???????????????????????옵션이 엄청 많았다??????????????????????



네명이 당황했다.
그 공간에서 오직 상담 직원분만 아무렇지도 않았다.

검사 결과 생각보다 좋지 않은 눈 상태와 더불어 상담직원분의 화려한 언변에
우리 부모님은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생각했던 가격의 2배를 쿨하게(진짜?) 결제했고
그렇게 난 새해부터 470만원짜리 불꽃효도를 하게 되었다.

검사시간 3시간..

마취시간 30분..

수술시간 30초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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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영(은)는 470만원짜리 눈을 획득했다!